1. 전시개요
1)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송하스님)은 2018 두 번째 테마전으로 ‘금석문 탁본전’을 준비하였습니다. 박물관과 문화재청은 공동으로 ‘전국 금석문 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대구·경북지역의 금석문 200건에 대한 채탁을 완료하여, 대구경북 지역 조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4년간의 조사 사업의 결과물들을 이번 <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 전시에서 선보입니다.
2) 불교중앙박물관 2018 테마전 <금석문 탁본전 – 경북의 역사를 두드리다>는 11월 1일(목, 오후 3시) 시작으로 2019년 1월 25일(금)까지 국보 2건, 보물 3건, 경북 유형문화재 4건을 포함하여 총 34개 비의 탁본이 전시됩니다.
3) 금석문 조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선본善本 탁본은 우리나라 금석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중요도가 높은 탁본을 선정하여 전통방식으로 장황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금석문 서체 등의 예술성을 감상하고 다양한 종류의 비를 알아가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금석문의 예술성과 역사성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4) 또한 11월 7일(수, 오후 2시-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2018 금석문 조사 학술대회’도 개최됩니다.
2. 전시구성
1부. 서법書法 - 선인들의 범본이 되는 글씨
조선시대 금석문에 대한 조사와 수집이 시작된 것은 서법書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그 교본으로서 탁본에 주목하였기 때문이다. 세종은 서법으로 삼기 위해 전국의 비를 탁본하여 바치게 하였다.
17세기에는 『금석청완金石淸玩』,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등의 탁본첩이 편찬되었다. 이러한 탁본첩에는 적게는 60여 종, 많게는 약 300여 종의 금석문 탁본이 수록되었다. 다만 이들 탁본첩 역시 서법을 구하는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의 전체 탁본이 아닌, 서법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을 오려서 수록하였다. 선인들은 비첩에 수록된 탁본들을 감상하며, 옛 글씨에 대해 토론하고 탐구하였다. 이는 서법 연구와 전승에 크게 기여하였다.
2부. 다양한 비 – 선인들의 행적을 기리다
비는 선인들의 행적이나 어떠한 사적을 알리고, 오래도록 후세에 전하기 위해 돌, 쇠 등에 글을 새긴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비는 삼국시대부터 건립되기 시작하였다. 고구려의 비로는 414년에 건립된 <광개토대왕릉비廣開土大王陵碑>와 신라의 비는 <포항 냉수리 신라비(503)>와 진흥왕이 세운 4개의 순수비巡狩碑가 대표적이다. 삼국시대의 비는 자연석을 거의 가공을 하지 않고 글을 새겼다.
비의 형식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661년에 건립된 <태종무열왕릉비太宗武烈王陵碑>부터이다. <태종무열왕릉비>는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당唐나라 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후 비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는 스님들의 행적을 기리는 탑비塔碑가 주를 이루며, 조선시대에는 능묘비陵墓碑가 중심이 된다. 각종 묘비와 신도비神道碑 등이 세워졌으며 용도에 따라 다양한 비들이 건립되었으며 비의 형태도 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