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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렉토리회화
- 시 대조선
- 제작년도조선 1709년
- 재 질
- 지정번호보물 제1397호
- 크 기
- 기 타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한 석가여래가 문수·보현 등의 보살, 아난·가섭을 비롯한 십대제자, 타방불, 천부신중들에게 설법을 하는 영산회상의 장면을 나타낸 그림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인물들의 모습은 계란형의 윤곽에 가는 눈매, 세장한 콧등, 살짝 다문 입술 등으로 긴장한 표정의 상호를 드러내고, 머리의 크기에 비해 넓은 어깨와 건장한 키로서 장대한 신체를 나타내어 전반적으로 엄숙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에 비해 화면상의 배색은 밝은 계열의 주와 녹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표현을 통해 경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그림은 평면적인 인물구성, 장대한 신체비율과 경직된 안면표현, 간략화·패턴화된 모티프, 밝고 가벼운 담채풍의 배색 등의 특징을 통해 15·6세기 마본 불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작품으로 보인다. 화기에 의해 강희48년(1709)에 인문을 비롯한 세 명의 화사들이 제작에 관여했음을 알 수 있는데, 화사 인문은 조선후기의 불화승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활동한 화사로 알려져 있다.
영국사 석가설법도는 비례와 자세가 다소 어색한 감이 있지만 화사 인문의 유려한 작풍이 마음껏 발휘되었으며, 18세기에 전형을 이루었던 조선후기 설법도의 시원을 밝히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작품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