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팔각오층석탑에서는 1957년, 1970년 두차례에 걸쳐 금동불감과 금동불상 27구, 목조불감편과 목조불상 3구가 발견되었다. 이 불상들은 1493년에 봉안된 불상, 1628년에 봉안된 불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493년 봉인된 불상 6구는 금동불감 안에서 발견된 금동석가불좌상, 반가사유보살상, 지장보살좌상의 금동삼존불좌상과 목조불감 안에 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 목조보살입상, 지장보살입상, 천왕상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석가불좌상의 하단 은판에 음각으로 ‘시주 명빈 김씨施主明嬪金氏’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내부에서 발원문이 발견되어 성종 24년(1493)에 성종의 후궁들이 왕실의 안녕과 수복을 기원하며 옛 불상을 중수하고 장엄하여 탑에 안치하였다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나머지 불상들은 1628년 인목대비의 발원으로 탑에 봉안된 것이다. 이는 기단 중대석에서 발견된 앙복련의 대좌를 가진 금동비로자나불 좌상 하단부의 명문을 통해 제작연대와 발원자인 인목대비가 확인된다. 1628년에 봉안된 불상은 성인性仁이라는 조각승이 모두 제작하였으며, 수종사 금동불상을 제작하기 전인 1622년에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상을 제작한 사실이 남아있다. 기단 중대석에서 발견된 금 동불좌상 4구, 보살상 3구, 나한상 1구와 초층 옥개석에서 발견된 금동불좌상 2구, 관음보살 및 세지보살 1구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