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소개하며

사경寫經은 불교경문經文의 내용을 옮겨 쓰는 것입니다. 사경은 불교에서 수행의 한 방편으로 공덕을 쌓기 위한 신앙심의 발로로 성행하였습니다. 사경의 역사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부터로, 선조들이 남긴 전통사경은 민족의 예술성과 고결한 정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재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경은 보물(제1040호)로 지정되어 있는 화엄경 석경에서 그 시원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화엄경 석경은 사경 역사에서 그 서체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성보문화재로, 모든 사경 수행자가 근본으로 삼아야 할 표본입니다. 또한 화려하고 찬란한 고려사경은 그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통사경을 바탕으로, 사경서체를 연구하고 전통의 맥을 계승하여 한국사경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전통사경연구원들이 법사리의 향연을 함께 열었습니다. 화엄사의 화엄석경과 고려사경, 그리고 이를 재현한 현재의 사경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자리로,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분의 가슴에 부처님의 말씀이 더욱 빛나게 새겨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