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불교중앙박물관 문화재 다량소장처 지원 사업으로
"지방 성보박물관 활성화되는 계기 마련”
-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보물들 지역주민들에게 공개-
○ 사업 개요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현조스님)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015년부터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을 실시하여, 사찰이나 문중에서 운영하는 문화재가 다량으로 소장된 시설 41개소를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 사업은 정기점검을 바탕으로 문화재 관리에 필수적인 항온항습설비에 부과되는 경상비를 지원하고, 미흡한 보존환경을 개선하여 적정한 환경에서 문화재가 관리되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소장자와 관리자에 의해 올바른 문화재관리가 가능하도록 단계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량의 국가지정 유물이 보관되어 있음에도 적정한 보존환경을 조성하기에 어려움이 있던 ‘대구 파계사 보장각’과 ‘고성 옥천사 성보박물관’의 수장환경을 개선하였다. 이는 관리자와 소장자들은 물론 문화재 관계자들로 부터 깊은 호응을 얻었으며, 문화재보존시설을 운영하는데 요구되는 지식과 절차를 교육함으로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게 하였다.
이러한 유물 보존관리에 적정한 환경을 조성한 사례 이외에도 전시공간을 개편하여 다량소장처가 활성화되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동화사의 경우 그 동안 불자나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특별전시 개최에 대한 열망이 있음에도, 전문적인 학예인력의 부재와 노후 된 전시설비로 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시환경을 개선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노후 된 전시공간을 개편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전수하여, 국민들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함양시켰다.
동화사성보박물관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호국의 성지, 동화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찰 동화사에 보관된 다양한 성보문화재들에 담긴 호국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준비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전시는 호국의 영산으로 모셔졌던 팔공산과 임진왜란에서 활약한 사명대사에 관한 유물 그리고 성보문화재에 담긴 호국의 의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열악한 환경으로 공개되지 못했던 ‘사명당 진영’을 비롯한 10여점의 보물급 유물들도 공개되는 등 풍성한 내용을 다채롭게 구성하였다.
○ 전시 구성
Ⅰ.호국대장, 사명대사
사명대사는 조선의 가장 큰 국난인 임진왜란에서 승병장으로 활약하신 스님이다. 그의 스승인 서산대사는 선조의 요청으로 승군들을 규합하였고, 사명대사는 서산대사의 뒤를 이어 승군을 통솔해 수많은 공적을 쌓았다. 특히 사명대사는 전략적 요충지인 팔공산 지역에 본영을 두고, 한양으로 진격하는 왜군들을 격퇴하였다. 동화사에 전하는 사명당 진영을 비롯한 유품들로 호국을 위해 팔공산에서 활약했던 스님의 행적을 살펴본다.
Ⅱ.호국의 중심, 팔공산
팔공산은 고대부터 불교문화의 성지이자 호국의 성산으로 널리 숭앙되어온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따라서 팔공산에서는 나라가 외세의 침입으로 혼란할 때마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국가를 수호하려했던 호국불교의 면면이 잘 남아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팔공산에서 이루어졌던 호국불교의 자취를 다양한 성보문화재들을 통해 살핀다.
Ⅲ.불국토의 수호신, 신중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교는 초기부터 국가의 수호가 곧 부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상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사찰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인 신중의 상이나 그림을 조성하여, 부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가람과 국가를 수호하고자 염원하였다. 조각과 불화 등으로 다양하게 조영된 신중들이 가진 미술사적 의의와 호국의 의미를 살펴본다.
Ⅳ.민초들의 귀의처, 동화사
임진왜란을 시작으로 연달아 조선에 불어 닥친 4차례의 전란은 조선팔도에 막심한 피해를 입혔다. 더불어 기상이변으로 각종 재해와 기근이 창궐하는 등 당시 백성들의 고통을 나날이 커져갔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명부신앙과 정토신앙을 바탕으로 백성들이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신앙들을 도해한 불화들을 바탕으로 귀의처로의 동화사에 역할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