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Exhibition

지난 전시 Past Exhibition

상설전 - <2016 금석문 탁본전>,<안동 광흥사와 월인석보月印釋譜>
전시기간 : 2016. 01. 19 - 2016. 08. 14

불교중앙박물관 | 2016.10.12 13:21 | 조회 2712

하나. 2016 금석문 탁본전 - 경상북도

 

2015년도 금석문 조사 사업 내용은 경상북도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비 가운데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커서 우선적으로 채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60기의 비를 선정하여 탁본을 진행한 것, 그 가운데 일부를 장황하여 전시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이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금석문 사업의 성과로는 새로운 탁본 자료의 확보와 축적, 기존 금석문 자료의 오류와 미비를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근거 자료 확보, 양질의 탁본 획득을 통해서 우리나라 서예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물적 토대 구축의 단초 마련, 이론이 아니라 실물로 시민들에게 우리 금석문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탁본 자료 확보

이번 2015년 금석문 탁본조사 사업을 통해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많은 양의 탁본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상주 노홍신도비, 상주 관음사사적비, 상주 김선치묘표, 구미 박진환묘표, 예천 명봉사사적비, 군위 장사진유허비, 청도 적천사 보조국사수식은행수갈비, 안동 운천신도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비문은 기존 금석문 자료에는 올라 있지 않거나 극히 일부의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던 사례들로서, 이번 탁본조사 사업을 통해 새롭게 자료를 확보하였습니다. 영주 비로사 진공대사보법탑비는 최근 비로사 경내의 발굴에 의해 결실된 비편의 일부가 수습되었습니다. 이번 탁본조사 사업을 통해 기존의 탑비는 물론 이렇게 발굴된 비편도 함께 채탁함으로써 최근의 발굴 성과를 사업에 반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 충남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郞慧和尙白月葆光塔碑 탁본

이번 탁본조사 사업 대상에는, 문화재청과의 협의에 따라, 충남 보령 성주사지에 위치한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도 포함되었습니다.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890년 무렵 제작)는 전체높이 486에 달하는 통일신라 최대의 금석문으로서, 국보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비는 최치원崔致遠(857-?)이 비문을 지은 네 가지 비석-사산비명四山碑의 하나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이 탑비는 여러 방면에 걸친 신라사 연구의 필수 자료이면서 우리나라 한문학사의 금자탑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연히 소재지인 충남 보령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의 하나일 이 비석의 탁본 자료가 정작 보령시에는 보존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번 사업에서는 예정 이외의 추가 작업으로 채탁한 탁본을 보령시에 전달하여 활용토록 하였습니다. 이는 균형 잡힌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좋은 예로 꼽을 수 있습니다.

3. 자료의 공개, 오류의 수정과 보완

현장의 일부 비들은 오랜 기간 동안 외부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문이 풍화·마모되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보고서에 실리는 탁본 사진이 비문의 원문 확인과 기타 활용에 유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탁본조사 사업을 통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금석문 자료 가운데 비의 이름과 서체를 비롯하여 비문의 판독이 잘못된 사례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상주의 관음사사적비觀音寺事蹟碑관음사지사적비觀音寺址事蹟碑라고 언급되어 있고, 영주 금성대군신단비錦城大君神壇碑는 비문의 글씨가 예서隸書로 새겨져 있으나 기존 자료에는 해서楷書로 기록되어 있으며, 경주 최진립정려비는 기존의 몇몇 자료에 실린 비문과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탁본을 대조해본 결과 일부 글자의 판독이 잘못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보고서에 반영함으로써, 기존 금석문 자료가 지닌 오류, 미비점을 꾸준히 수정, 보완해 나갈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4. 양질의 탁본 자료 확보

우리의 금석문들은 서예사, 예술사의 측면에서도 매우 소중합니다. 선인들인 손수 써서 남긴 진적眞跡의 글씨들이 결코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없기에 금석문들의 가치는 더욱 무겁습니다. 더구나 금석에 새겨 후세에 오래 전함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금석문이기에 그 글씨들은 쓰신 분들의 대표적인 작품인 경우가 많기에 그 소중함이 한층 큽니다. 바로 이러한 글씨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정직하게, 혹은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질 좋은, 정성들여 채탁한 탁본입니다. 이번 2015년도 탁본조사 사업은 이 점에 있어서도 손색없는 결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어, 그 점은 전시되는 작품들을 통해 시민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안동 광흥사와 월인석보

 

안동 학가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사찰입니다. 광흥사는 조선시대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어첩御牒과 명나라 황실의 친서를 보관하였으며, 경전을 인출하는 인경불사가 활발히 이루어진 사찰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사찰에 남아있는 상량문이나 광흥사중건사적廣興寺重建事蹟(1828)등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명부전에 안치된 시왕상十王像과 인왕상仁王像의 불복장佛腹藏이 조사되면서, 서지학적으로 중요한 전적들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발견된 전적들 중에는 특히 월인석보月印釋譜4권을 주목해 볼 만 합니다. 월인석보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석보상절釋譜詳節을 합하여 1459년에 편찬한 불교언해서입니다. 광흥사에서는 7권과 8, 21권이 두권으로 총 4487장의 월인석보가 발견되었는데, 21은 현재까지 동일한 내용이 없어 초간본으로 추정됩니다. 박물관에서는 월인석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여 각 권차의 내용을 확인하고, 6개월간의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손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오랜 기간 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광흥사의 다른 성보문화재들과 함께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운로드
twitter facebook